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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nda(2022-05-08 03:34:26, Hit : 7, Vote : 1
 [옮기는 글 320] 도공(陶工) 우명옥



조선조 강원도 홍천출신 도공(陶工) 우명옥은 1771년인 정조 5년에 태어났으며, 본명은 ‘우삼돌’입니다. 

단순하게 질그릇만을 구워 팔던 삼돌은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도 광주 분원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큰 뜻을 품고 고향을 떠나 궁중에 그릇을 만들어 진상하던 경기도 광주분원으로 들어가, 조선 땅 최고 명인이던 ‘지외장’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젊은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던 우삼돌은 주야로 스승의 지도 아래 피땀 어린 노력 끝에 그의 도예제작 기술은 뛰어난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스승의 수준을 넘어 순백색을 띠는 '‘설백자기(雪白磁器)’'를 만들어 냈고 궁중에 진상되었습니다. 

그가 만든 백자 반상기를 만져보던 임금 순조도 탄복하며 상금을 하사하고 치하를 아끼지 않았답니다.

스승은 기쁨을 감추지 못해 촌스러운 삼돌이라는 이름 대신 '‘명옥'’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답니다. 

우명옥은 뛰어난 도공으로 유명해 지기 시작하였고, 명문세가들은 그의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큰 자랑거리가 되기에 이르러 돈도 엄청나게 많이 벌게 되었답니다.

그러자 그의 가슴 속에 교만함과 부도덕함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뛰어난 재능과 스승의 지나친 편애, 그리고 드물게도 도공으로 소문난 유명세는 주변에 시기와 질투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동료들의 꼬드김으로 기생집을 드나들기 시작했고 그러던 어느 날, 동료들은 뱃놀이를 하자고 그를 유혹했습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기녀 한 명에게 명옥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단단히 부탁 하였답니다. 
우명옥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어여쁜 여자와의 향락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명옥은 날이 밝기가 무섭게 돈주머니를 차고 그 기녀의 집으로 달려가 술을 마셔대기 시작하였습니다.  타락해 가는 우명옥을 바라보며 동료들은 기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뱃놀이를 나갔던 배가 심야에 돌아오다가 폭풍우를 만나 동료들은 모두 빠져 죽고 명옥만 혼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답니다.  그 일을 겪은 후, 명옥은 지난날의 교만과 방탕함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스승인 ''지외장''을 다시 찾아가 용서를 구하기로 작정합니다. 


초라한 몰골을 가지고 다시 찾은 광주분원!
인적은 끊겼고 가마에 불이 꺼진지 오래되었건만, 먼 산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그의 스승은 제자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스승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스승 ''지외장''은 “ 난 네가 돌아올 줄 알고 있었다. 
너를 내 아들이라 여기고 있는지 오래 되었는데, 부자간에 용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이젠 그릇을 굽지 말고 네 모습을 만들어 구워 보거라!”

다음 날부터 새벽 일찍 일어나 기도를 드린 뒤, 오랫동안 망설이던 작품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몇 해 전 인연을 맺은 친구가 권했던 것으로, 명옥이 ‘설백자기’를 만들어 조선 땅에 이름을 날릴 즈음, 전라도 화순에서 젊은 선비 한 명이 찾아와 그에게 비밀리에 제작 방법을 전해준 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

친구의 이름은 ‘하백원(1781∼1844)’이었으며, 조선 후기의 실학자였습니다. 드디어 ''우명옥''은 조그마한 술잔 하나를 만들어 스승인 ''지외장''에게 바쳤습니다. 

“이게 무슨 잔인가?” “계영배(戒盈杯) 라는 술잔입니다.” “그게 무슨 뜻인가?” “지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술잔하고 어떻게 다른가?” “잔의 7부만 술을 따르면 마실 수가 있는데, 7부를 넘치게 술을 채우면 모두 밑바닥으로 흘러내려 사라지고 맙니다.”

그 후, 우명옥이 스승에게 바쳤던 계영배는 당대 최고의 거상인 임상옥(林尙沃 : 1779∼1855)에게 전해졌고, 그는이 잔을 늘 곁에 두고 인간의 과욕을 경계하면서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거상으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위의 글은 戒盈杯라는 古史에 나오는 글입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어느 날 갑자기 남들의 도움과 자신의 재능 그리고 노력으로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되면 크나 큰 기쁨과 영광으로 도취되어 과거의 시절은 망각하고 교만과 안하무인격으로 남을 깔보고 남의 유혹과 함께 방탕한 생활을하게 되는 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방탕함과 탐욕이 쌓여 결국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지지요.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들은 자기 분수를 알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의 것을 탐하고나
과시하는 것을 떠나, 보잘 것 없고 소소한 것에도 만족하고 좋은 것을 남과 더불어 나누며 보람된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지요.

끝없이 욕망을 버리는 노력과,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수행을 하다 보면, 모든 생각도, 육신도 편안해지고, 가진 것에 감사하며, 넉넉하게 행복을 느끼는 세상을 이루어 낼 수 있을것입니다.

아마도, 자기 분수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며,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남을 편하게 대하는 사람이 가장 지혜롭고 보람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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