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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nda(2021-01-09 06:07:01, Hit : 19, Vote : 2
 [옮기는 글 096] 투지망지, 오월동주

♤ 망할 수밖에 없는 곳에 자신을 던져라

   투지망지(投之亡地) - 『손자병법(孫子兵法)』


  인생의 큰 실패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크게 되는 경우는 참으로 드뭅니다. 바닥을 쳐보고 막다른 곳에 가보았기에 웬만한 충격과 공포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기에 처하여 처절한 바닥을 경험해본 조직이 더욱 경쟁력도 생기고 생존율도 높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죽을 수밖에 없는 곳에서 더 큰 용기가 나오고, 망할 수밖에 없는 곳에서 더 큰 삶의 의지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손자병법』에서는 거칠고 험한 상황에 처해본 군대의 경쟁력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投之亡地 然後存, 陷之死地 然後生.

망할 수밖에 없는 곳에 던져진
후에 생존할 것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곳에 빠진
후에 살아남을 것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지와 망지에 빠져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이후 더욱 생존력과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힘은 동류의식을 지닐 때 더욱 강화된다고 합니다. 동류의식은 고통을 함께 할 때 솟구쳐 나오는 정신적 일체감입니다. 즉, 막다른 골목에 처해 더 이상 후퇴할 곳이 없을 때 오히려 더 큰 일체감과 강한 힘이 솟아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장군이었던 손자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군대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있었고, 그 답 중 하나가 바로 모든 장졸들이 일체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체감을 갖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군대가 막다른 상황에 부딪혀보도록 한다는 것이었죠. 절박하면 모두가 하나가 되고 형제가 됩니다.

  같은 배를 타면 원수도 형제가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파도가 높고 풍랑이 거세어도 절박감 속에서 나오는, 생존을 갈망하는 동류의식이 있다는 것이지요. 일명 ‘오월동주(吳越同舟)’의 화두입니다.

  거칠고 험난한 환경, 죽음의 땅에 자신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그곳에서 죽을 길이 아닌 살 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려울 때마다 외치며 살아야 할 철학입니다.


죽음의 땅에 빠지면 살 길이 보입니다.

                     - 박재희, 3분 古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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