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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재테크!>
http://lsj0518.sitecook.kr/ab-1260297-1&tpa_index192=10&PB_1358818414=2
1.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라
2. 목표를 세우고 눈으로 보라
3. 네 자신을 알라
4.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라
5. 빚을 스마트하게 줄여라
6. 저축 시스템을 완성하라
7. 보험을 이해하고 위험요소를 파악하라
8. 내가 든 보험이 무엇인지 알자
9. 최적화된 보험 추구하기
10. 감정 계좌를 먼저 관리하라
11. 수익률과 리스크 관계를 명심하라
12. 기간별로 투자하라
13. 자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라
14. 피할 수 없는 세금, 제대로 알고 동행하라
15. 연말정산 유리하게 활용하자
16. 은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라
17. 은퇴자금을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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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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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분...
“피고는 국가 반란 음모에 가담하여 반정부 문서를 유포함으로써 국가존립을 위협하는 행위를 한 바 이에 총살형에 처한다.”
28세의 꽃다운 청년은 사형선고를 받았고 바로 오늘이 사형집행을 하는 날입니다. 28세라는 나이는 긴 일생에 비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재 그에게 주어진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제의 설교가 끝난 후 그에게는 단 5분이라는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아.. 왜 나는 지난 세월을 더 가치 있게 살지 못했던가.”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5분... 이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써야 할까? 그는 동료 사형수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데 2분,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는 데 2분, 나머지 1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하늘과 땅에 감사하며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5분이 지나자 병사들은 소총을 들고 그를 정조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마지막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마차 한 대가 형이 집행되는 광장으로 질주해 왔습니다. 이어 마차에서 중앙관리가 밖으로 나왔고 그 관리는 손에 들고 있는 문서를 낭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형집행을 중단하라! 피고는 4년간 시베리아 유형에 처하고 그 후 사병으로 병역을 치루는 것으로 감형되었다!”
28세의 이 젊은 사형수는 그 후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요? 그는 항상 이 마지막 5분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을 찾아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죄와 벌>, <백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문학사에 길이 남을 대작을 썼습니다. 그렇습니다. 28세의 젊은 사형수는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입니다.
죽음을 대화하다
마음잡고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여러분들에게 처음부터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로써도 썩 내키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도 딱 까놓고 ‘돈’, ‘부’, ‘부자’ 등의 혹하는 용어를 시작으로 관심을 끌고 싶죠. 하지만 우리는 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좀 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보고 싶었습니다. 즉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넘어 ‘왜 우리는 재테크를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 말이죠.
저의 와이프 외삼촌이 올 초에 갑상선암에 걸렸습니다. 그래도 갑상선암은 다른 암보다 완치율이 높아서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외삼촌이 걸린 갑상선암은 불치병이라는 선고가 떨어졌습니다.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상암, 수질암 그리고 비분화암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에 비분화암의 경우 걸릴 확률은 극히 드물지만 걸리게 되면 거의 회생불가입니다. 바로 외삼촌은 이 갑상선 비분화암에 걸린 것입니다. 6년개월~1년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수술을 할 수 있었지만 성공확률이 극히 드물고 수술을 하면 성대를 제거해야 하는 등 극심한 부작용이 예상되어 수술을 포기하시고 현재는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곤히 자고 있는 돌잡이 딸을 옆에 두고 와이프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을 아주 가까이 경험하면서 그것을 자신들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 부부는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대화를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에게 남겨진 시간, 그리고 딸아이와 함께할 시간, 부모님과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고 귀중하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었죠. 그리고 대화는 더 깊어졌고 결국 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진정 행복한 삶은 무엇이고 행복의 조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행복이라는 새도 두 개의 날개로 난다
하버드대 교수 조지 베일런트(George Vaillant)가 쓴 <행복의 조건>이라는 놀라운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하버드대 2학년생 268명, 서민 남성 456명, 여성 천재 90명을 70여 년에 걸쳐 추적하여 과연 인간에게 있어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인생성장보고서입니다.
이 책은 행복한 삶을 만드는 조건으로 7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였습니다. 즉 인생에서 얼마나 큰 고통이 있었는가보다 그 고통에 어떻게 대응했는가가 행복한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교육이었습니다. 단순히 젊었을 때 어떠한 교육을 받았는가를 뛰어 넘어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안정된 결혼생활이었습니다. 즉 가까운 이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가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것이죠. 네 번째에서 일곱 번째는 모두 몸과 관련된 것으로 금연, 적당한 음주, 운동, 알맞은 체중을 들었습니다. 신체의 건강이 행복과 얼마나 관계가 깊은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행복의 조건을 보니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없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이 책에서는 행복의 조건으로 ‘돈’을 넣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항상 하는 진부한 표현처럼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 이 얼마나 도덕적이고 적절한가요! 그런데 과연 돈과 행복은 별개의 문제일까요?
<행복의 조건>을 죽 읽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행복의 조건을 설명할 때 가장 적절한 인물의 인생을 소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한 사람의 예로 든 인물의 경우 은퇴 이후에 재무적인 안정성을 확보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즉 행복의 조건을 이루어감에 있어 그 근저에는 ‘재무적 안정성’이 뒷받침 되고 있었던 것이죠.
2002년 전미경제학회 학술대회의 주제가 ‘돈과 행복의 관계’였습니다. 영국의 워익대 행복경제학자 오스왈드 교수는 소득과 행복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5만파운드(9,400만원)이 생기면 일정 수준 행복감이 높아지고 100만파운드(18억8000만원)을 가지면 가장 높은 행복감에 이른다고 분석한 것입니다. 물론 그는 돈 이외에도 <행복의 조건> 저자의 주장처럼 안정된 결혼생활과 건강상태 등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않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솔직하게 인정해야 할 사항은 돈이 행복과적잖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일생에 있어서 자신의 재무적인 상황은 ‘돈으로 행복을 살순 없잖아요!’라고 치부에 버리고 무시하기에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2011년 모신문에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92%가 ‘돈과 행복과 관계가 있다’라고 답하면서 10개 나라 중 1등을 했기 때문입니다.
재테크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요? 우리는 여러분이 이 시리즈를 통해 ‘부자’가 되기보다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실질적 도움을 주는 재테크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여러분이 재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행복의 조건들도 이어가길 간절히 원합니다. 돈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돈이 인생에 전부가 아님을 이 시리즈를 통해 알아가길 원합니다. 적절한 재테크 방법이 있음에도 그것을 알지 못해 여러분의 노동의 대가를 잃어버리는 것도 바라지 않지만 여러분이 돈 모은 데에만 매몰되어 삶의 질이 훼손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행복하고 균형 있는 재테크를 하기 원합니다.
파랑새는 행복을 찾아 두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행복이라는 새도 두 개의 날개로 난다는 사실을..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저자인 스티븐 코비는 성공을 위한 두 번째 습관으로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습니다.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5분을 떠올려 봅시다. 그리고 당신의 마지막을 상상해 봅시다. 또한 당신과 당신 가족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행복이라는 새는 재무적인 날개와 비재무적인 날개로 날아간다는 것을 생각합시다. 끝을 생각하고 시작할 때 비로소 '스타트 재테크'가 될 것입니다.
2. 목표를 세우고 눈으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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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목표가 정말 중요한가?
일부 재무 설계 전문가들은 재테크와 재무 설계를 칼처럼 구분하곤 합니다.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지만 가장 먼저 거론하는 것이 ‘재무적 목표’의 유무입니다. 즉 재테크는 목표 없이 그저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이지만 재무 설계는 인생에 꼭 필요한 재무적 목표를 설정해 계획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그저 말장난일 뿐이죠. 시중에 있는 어떤 ‘재테크’ 책을 둘러 보아도 재무적 목표를 등한시하는 책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테크와 재무 설계라는 용어를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재테크든 재무 설계든 진정 중요한 것은 ‘재무적 목표’를 꼭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여러분에게 재무적 목표를 세우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도 나도 재무적 목표를 세우라고 하는데 이게 솔직히 너무 뻔한 말이기 때문이죠. ‘꿈을 가져라, 목표를 세워라, 비전을 품어라..’ 휴.. 이 얼마나 진부합니까. 관련서적이나 전문가들이 이 진부한 ‘목표 세우기’를 중요하기 때문에 꼭 하라고 하지만 재무적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가가 탁 그려지지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누군가가 재무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주면 한 번 마음 굳게 먹고 재무적 목표를 세워 볼 텐데 말이죠.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재무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 재테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한 교수들이 있었습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1998년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는 재무적 목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놀라운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1976년 약 12,000명에 달하는 17~18세 학생들에게 ‘경제적으로 성공한다’라는 재무적 목표를 ‘전혀 중요하지 않다’에서부터 ‘아주 중요하다’의 범위 내에서 4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20년 후에 다시 이들이 어떤 재무적 성과를 이루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결코 진부하지 않았습니다.
재무적 목표의 중요성 평가 점수가 1점이 올라갈 때마다 1995년 달러 기준으로 근로 소득이 약 14,000달러가 더 늘어난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업주부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기준에서 1점씩 늘어날수록 가계 소득이 12,000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배우자가 그렇게 번 것입니다.
머리를 굴려가며 시간 들여 목표를 세운다는 것이 지금 당장은 귀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차이는 더 커집니다. 물론 그렇다고 실현 불가능한 터무니없는 목표를 세워서도 안됩니다. 단순히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넘어 이는 삶의 만족도를 상당히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린스턴 연구팀은 재무적 목표와 재무적 성과만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설문에 참가했던 청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현재 소득에 대한 만족감을 평가하게 했습니다.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소득이 가장 낮은 사람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절대적 소득 차이보다 자신의 재무적 목표와 괴리감이 큰 사람일수록 불만족이 훨씬 크게 나타났습니다. 터무니없는 계획이 비관적이고 불만족한 어른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정리해 봅시다. 재무적 목표는 중요합니다. 재무적 목표를 중요하게 여길수록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터무니없는 재무적 목표는 당신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목표의 중요성을 철저히 인식하되 나의 현재의 위치에서 실현가능한 최대한의 목표를 세워야 함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그렇다면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나의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물론 각자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당신이 염두해 둬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긴급성’과 ‘중요성’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추구할 목표리스트는 4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긴급하고 중요한 것(긴급성 O, 중요성 O)
2)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긴급성 X, 중요성 O)
3)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것(긴급성 O, 중요성 X)
4)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는 것(긴급성 X, 중요성 X)
긴급성이란 말 그대로 달성해야 하는 재무적 목표의 시기가 얼마나 가깝고 머냐입니다. 그리고 중요성이란 당신의 인생의 만족도와 완성도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가를 말합니다. 그런데 긴급성과 중요성은 일반적인 내용도 있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것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혼의 20대라면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긴급하면서도 중요한 목표일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여행 자금은 어떨까요? 어떤 이에게는 긴급하고 중요한 것일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재무적 목표를 설정할 때 인생의 여정에서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뿐만 아니라 진정 나의 인생을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 그렇다면 앞에 설명한 4가지 목표 중에 여러분이 진정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1)은 말할 것도 없이 당신의 재무적 목표에 가장 위를 장식해야 할 것입니다. 4) 또한 말할 것도 없이 거룩한 당신의 재무적 목표에 들여보내서는 안됩니다. 관건은 2)와 3)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2)보다는 3)를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막 결혼한 30대 남성 철이씨는 현재 다음과 같은 2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차에서 중형차로 차를 바꾸는 것입니다. 현재 철이씨는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 중형차를 타고 다녀서 솔직히 폼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친구들과 외부에서 만날 때면 철이씨는 자신보다 친구들의 큰 차들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결혼해서 맞벌이를 하니 확실히 가정 수입이 많이 늘었습니다.
철이씨는 중형차 구입이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에 마음이 매우 조급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와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결혼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지금 당장 갖자고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1~2년 후에는 꼭 아이를 갖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육아비용부터 시작해서 자녀에게 향후 많은 교육자금이 들어갑니다. 철이씨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철이씨의 2가지 이슈는 긴급성과 중요성을 기준으로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요? 철이씨에게 있어 차를 경차에서 중형차로 바꾸는 것은 2)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것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아비용 및 자녀 교육자금은 3)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에 속한다고 할 수 있죠. 즉 철이씨가 현재 재무적 목표를 세움에 있어 자동차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보다 자녀 교육자금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3)보다 2)를 먼저 둬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급한 마음에 중요하지 않는 것에 이끌려 잘못된 재무적 선택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심지어 빚을 지면서까지 말이죠. 지름신이 강림한 것입니다.
결론은 나왔습니다. 당신의 재무적 목표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1)과 2)입니다. 3)과 4)는 1)과 2)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음은 20대부터 60대까지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주요 이슈, 주요 재무목표, 만약 재무설계사 및 재테크 전문가와 상담해야 할 때 꼭 필요한 내용들을 적어 논 것입니다. 이것을 토대로 당신의 1)과 2)에 속하는 재무적 목표를 설정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눈으로 보라!
제가 비즈니스 명언 묵상 때 언급했던 이야기를 여기서 다시 꺼내보겠습니다.
플로렌스 채드윅(Florence Chadwick, 1918-1995).
그녀는 1950년 당시 기록인 13시간 20분 만에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수영해 건넜고, 1951년에는 16시간 22분 만에 영국에서 프랑스로 수영해 32km에 이르는 영국 해협을 양방향으로 횡단한 세계 최초의 여성입니다.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을 소유한 그녀는 1년이 지난 후 또 하나의 불가능에 도전하게 됩니다.
1952년 7월 4일, 그녀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카탈리나 섬에서 롱비치까지 장장 34km가 넘는 거친 물결을 맨몸으로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역시 여성으로는 최초입니다. 거침없이 팔과 다리를 젓기를 16시간, 그녀는 슬슬 지쳐가기 시작했고 얼음같이 차가운 바닷물은 그녀의 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은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고 그녀의 곁에서는 어머니와 트레이너가 안내선에서 목표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견디지 못하고 더 이상 헤엄치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목표까지 겨우 800m를 남긴 시점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미 33km 넘게 헤엄쳐 왔던 것이죠.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후회하지 않아요. 다만 제가 목표 지점을 눈으로 볼 수만 있었다면 결코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습니다. 문제는 짙은 안개였습니다. 안개는 그녀가 바라볼 목표를 가렸던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트레이너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추위와 피로에 지친 그녀에게 보이지 않는 목표는 그녀의 의지를 꺾어 버렸던 것이죠.
두 달 후 그녀는 다시 도전했고 13시간 47분이라는 엄청난 기록으로 성공하기에 이릅니다. 당시 이 기록은 남자 기록을 2시간이나 단축시킨 것이었습니다. 멋진 성공 이후 리포터는 어떻게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었는가 질문했습니다.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이번에는 제 마음에 분명한 목표가 보였습니다. 안개 너머의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해변의 광경이었죠.”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귀찮더라도 이번 만큼은 중요성과 긴급성을 기준으로 재무적 목표를 꼭 세우십시오.
그리고 그 목표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적고 여러분과 가깝게 두십시오.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캘리포니아 해변은 고작 800m 앞에 있을 뿐입니다!
재테크를 시작하시는 분들~ 모두 파이팅!
10. 감정 계좌를 먼저 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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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있어서 투자설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출을 줄이고 저축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시합을 뛰기 전 워밍업을 하는 것이고 보험을 통해 위험관리를 하는 것을 방어라고 한다면 투자 설계는 그야말로 승리를 위한 활발한 공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테크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닌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분에게 투자 계좌를 관리하기 전에 감정 계좌를 다스리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감정계좌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에게 ‘블랙 스완’이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의 2004년도 작품, <행운에 속지마라>에는 감정계좌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주 좋은 예로 소개되어있습니다.
유복하게 은퇴한 치과의사는 남은 생을 데이 트레이더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 치과의사는 탁월한 투자자여서 미국 국채보다 연 15퍼센트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변동성이 10퍼센트라고 합니다. 그러면 한 해에 수익이 발생할 확률은 93퍼센트나 됩니다. 아주 기분 좋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시간 척도를 줄여서 1분 단위로 본다면 수익이 발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겨우 50.17%입니다. 우리는 확률을 쉽게 착각하지만 그것을 자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1년의 기간으로 봤을 때 이익을 낼 확률이 90% 넘으면 매 분의 기간으로도 같은 확률일 것이라 여깁니다. 아닙니다. 겨우 50%보다 조금 높을 뿐이죠.
그런데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임으로 이익을 낼 때는 기쁨이 생기고 손실이 날 때는 고통이 따릅니다. 만약 이 치과의사가 하루 8시간 씩 분 단위로 실적을 확인한다면, 그는 매일 241분 기쁨을 경험하고 239분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1년이면 기쁨 60,688분에 고통 60,271분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아십니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손실에서 오는 부정적 효과는 이익에서 얻는 긍정적 효과보다 강도가 2배 이상이 크다고 합니다. 즉 이익을 통해 오늘 기쁨보다 손실을 주는 고통의 세기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매분마다 실적을 확인하는 치과의사에 적용하면 그는 매일 어느 정도의 금전적 이득은 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감정계좌에는 마이너스가 누적되게 됩니다. 이렇게 몇 해가 지나면 이 치과의사는 탈진할지도 모릅니다. 누적되는 감정적자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건강과 사회생활에 줄 부정적 영향은 금전적 이득을 훨씬 뛰어 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치과의사가 매분 실적을 확인하지 않고 매월 증권사로부터 거래명세서를 받을 때만 실적을 확인한다면 1년에 4회만 고통을 받고 8회는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그가 만약 1년에 한번 실적을 확인하고 앞으로 20년을 산다면 19번의 기쁨을 느끼는 반면 고통은 단 한번만 경험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심 탈레브는 그의 특유의 비꼬는 말투로 이렇게 말합니다.
“휴대전화나 포켓용 컴퓨터로 실시간 주가를 확인하는 투자자를 볼 때마다 나는 웃고 또 웃는다.”
일반인라면 간접투자가 해답
그렇다면 감정 계좌를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간접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간접투자를 하게 되면 직접투자를 하는 것보다 투자 수익률을 확인하는 횟수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결국 더 낮은 실적 확인은 데이 트레이더로 변신한 치과 의사의 경우를 통해 보았듯이 이익의 행복보다 손실의 고통이 큰 인간의 감정의 체계 때문에 더 건전한 감정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투자의 세계를 정글의 세계와 같아서 엄청난 지식 습득과 치열한 심리 싸움을 벌여야만 합니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소위 개인투자자로 일컬어지는 개미투자자들의 성적은 형편없습니다. 개인투자자로 성공한 소수는 있지만 거의 90% 이상은 거대한 금융기관과 외국인들에 의해서 패자로 전락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성공한 소수들은 정말 경제 및 투자 공부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마인드 단련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합니다.
투자에 관심이 없고 극심한 투자 스트레스를 극복할 자신이 없는 이가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면 결과는 뻔한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자기과신 편향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 없이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역시 결과는 패배뿐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결론은 간접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간접투자를 통해 자신이 정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글에 최적화된 전사를 고용하여 정글을 헤쳐나가게 하면 됩니다. 수 년 혹은 수 십년간 치열하고 공부하고 현재의 시장을 연구하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믿고 맡기는 것이 자신에게는 이득인 것입니다.
그런데 간접투자를 하면 얻게 것은 단순히 더 건전한 감정 계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간접투자는 직접투자를 위해 사용해야 했던 ‘시간’이라는 자원을 세이브 할 수 있습니다. 그 세이브한 시간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역량을 높이거나 아니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2011년 포브스가 선정한 갑부 10위 중에 전문 투자자는 투자계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 혼자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9명은 기업인입니다.
즉 투자가 아닌 자신의 일을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이죠. 포브스 순위를 10위에서 100위로 넓힌다고 해도 이 비율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연봉을 높이는 자신에 대한 투자가 직접 투자를 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다만 투자와는 별개로 경제를 공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습니다. 즉 경제가 정치, 사회, 문화를 흔들고 있는 구조에 있는 것이죠. 경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이 사회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간접투자를 하더라도 결국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가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 됨으로 어느 정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돈을 내고 있는 상품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결론을 내봅시다. 여러분이 직접 투자를 하면 가슴이 뛰고 정말 살아가는 것 같고 투자야 말로 인생의 재미라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간접투자를 강력히 권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행복을 위한 또 다른 계좌인 ‘감정계좌’의 잔고를 늘리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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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라
시장의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여러분은 투자의 고수라고 하면 어떤 이를 먼저 떠올리십니까? 아마도 대부분이 어떤 투자 자산이 언제 오를 것인지를 족집게처럼 아는 사람을 떠 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고의 금융 저널로 여겨지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을 하였습니다. 주식전문가와 원숭이의 수익률 대결을 펼친 것입니다. 주식전문가는 관련 정보와 자신의 능력을 힘껏 발휘하여 향후 주가가 오를 종목을 선정하고 투자하였으며 원숭이는 종목이 적힌 판에 다트를 던져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1998년 10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총 142회에 걸쳐 진행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주식전문가의 수익률은 3.5%가 나온 반면 원숭이의 수익률은 10.2%가 나온 것입니다. 2000년 7월부터 2001년 5월까지 실시한 또 다른 전문가와 원숭이의 대결에서도 원숭이는 –2.7%, 주식전문가는 –13.4%의 수익률로 원숭이가 투자 게임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이런 흥미로운 실험은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는데 2002년 4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펀드매니저 4명과 해리와 샐리로 불리는 침팬지와 수익률 대결을 했는데 이것 또한 침팬지들은 –17.3%, 펀드매니저들은 –23.8%의 수익률을 내며 펀드매니저들이 침팬지들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러한 실험은 이것 외에도 투자 전문가들이 이기는 것 이상으로 투자 전문가들이 동물, 어린아이, 일반인들에게 지는 실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들 중에 실전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실제 투자 전문가들의 시장 예측 능력 또한 눈에 띄게 좋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2008년도 우리나라 주가가 41%나 폭락했지만 우리나라 대표 증권 전문가들의 투자보고서에는 주가가 내릴 것이니 주식을 팔아라라는 ‘매도’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2009년도 코스피 지수를 22개 주요 증권사에서는 872~1448포인트로 예측하였는데 실제 코스피 지수는 992.69~1723.17이었습니다. 저점은 100포인트, 고점은 무려 300포인트 가까이 오차가 있었습니다. 2010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상위 10대 증권사의 주식부분 자기매매 수익률은 34.80%이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무려 40.33%나 올랐습니다.
자 생각해 봅시다. 어떤 유명세를 타는 환상적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이 5일 후에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합시자. 그런데 시장 참가자들 모두가 그 사람의 예측을 믿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주식시장은 5일 후에 폭락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폭락하게 됩니다. 이게 주식 등의 자산시장의 모습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금융 시장을 연구하고 미래의 시장을 읽으려고 하지만 감정의 기복과 편향으로 점철된 인간들이 시장 참여자로 있기 때문에 시장의 출렁거림을 인간의 능력으로는 정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투자 대상을 어느 시기에 사고 어느 시기에 팔아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다라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투자’는 생각보다 성공확률이 높지 않고 실제적으로 그렇게 시장을 예측해서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요? 대안은 바로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라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투자를 모르는 이라 할지라도 이 문구만큼은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분산투자를 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뻔한 이야기를 하려는가 생각을 하겠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자산을 배분하고 분산투자를 하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투자에 있어 큰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KB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채훈아빠(홍춘욱)님의 명저 <돈 좀 굴려봅시다>에서는 자산배분이 투자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쾌하게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투자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며 이번 편은 홍춘욱님의 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이하 내용은 <돈 좀 굴려봅시다>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우리들도 이 책을 보면서 전략적 자산 배분의 중요성이 이렇게까지 큰지 몰랐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시죠. 투자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두 요소인 ‘주식, 부동산 등의 개별종목 선정과 매매시기’와 ‘전략적 자산배분’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투자인 개별종목 선정과 매매시기가 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겨우 7% 밖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략적 자산 배분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무려 91%입니다. 즉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투자 자산이 곧 오를 것이니 거기에 전력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영리하고 똑똑하게 자신의 자산을 분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국내 투자자들은 어떻게 전략적으로 자산배분을 하면 될까요? 한국은행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의하면 우리는 전체 자산 중 76.8%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쳇말로 거의 몰빵한 상태인데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면 좋을까요?
분산투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관계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렵지 않습니다. 상관계수란 두 변수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인데 +1~-1의 범위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자산이 상관계수가 +1이다 하는 것은 어떤 자산이 100%가 오르면 다른 자산도 100%가 오른다는 것으로 방향성과 그 정도가 같다는 것입니다. 두 개의 자산이 상관계수가 –1이다 하는 것은 어떤 자산이 100% 오르면 다른 자산은 100% 내린다는 것으로 정도는 같지만 방향성이 정반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산을 배분할 때 상관계수가 플러스의 자산들로 배분을 하게 되면 수익률의 변동폭이 매우 커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자산을 배분할 때 상관계수가 마이너스의 자산으로 구축을 하면 수익률의 변동폭이 작으면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은 상관계수가 마이너스인 자산들과 전략적으로 배분할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채훈아빠님의 조사에 의하면 부동산과 회사채의 상관계수는 0.34, 주식(코스피)은 0.19, 미국 국채는 0.11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부동산 투자자는 플러스 관계에 있는 회사채에 자산 배분을 하기 보다는 주식이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전략적인 투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동산 이외에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주식의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주식은 부동산과 –0.19, 회사채와 –0.24, 미국 국채와 –0.57의 상관계수를 나타낸다. 즉 주식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을 미국 국채, 회사채, 부동산 순으로 할수록 분산투자의 효과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럼 실제 수익률은 어떻게 나왔나 살펴보도록 합시다. 채훈아빠님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 주식시장의 우량주 지수인 MSCI 한국지수에 1987년부터 2011년 말까지 100% 투자했다면 462.6% 수익을 기록한다고 합니다. 연으로 환산하면 약 7.5%의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에 7:3으로 분산 투자를 했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수익률은 약 620%로 연으로 환산하면 약 8% 수익률을 나왔다고 합니다. 주식에 100% 투자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수익률만 좋은 것이 아니라 수익률의 요동치는 변동성이 분산투자할 때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한국 주식에만 투자했을 때는 변동성이 31.4%였지만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를 7:3으로 했을 때에는 변동성이 19.2%로 떨어졌습니다.
10편의 감정계좌를 떠올려 봅시다. 수익이 올랐을 때의 기쁨보다 수익이 떨어졌을 때의 고통이 배 이상 컸습니다. 즉 변동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감정계좌는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분산 투자로 인해 변동성을 낮춤으로써 투자 계좌는 물론이거니와 감정 계좌에서도 수익을 걷을 수 있게 됩니다. 재무적으로나 비재무적으로나 분산 투자가 훨씬 좋은 것이죠.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를 3:7로 분산투자하면 수익률은 연 환산 8.6%, 변동성은 14.1%로 더 좋은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채훈아빠님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제구조 상 이러한 상관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정리해 봅시다. 시장의 방향성과 그 시기까지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시장 예측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투자 종목 선정과 매매시기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겨우 7%에 불과합니다. 시장 예측과 관계없이 자산을 전략으로 배분하는 투자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무려 91%나 됩니다.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 등 자산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가 있는 자산들로 긴 안목을 같고 장기적으로 투자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았을 때 가장 성공적인 투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산 투자는 감정 계좌를 건강하게 유지해 줌으로써 삶의 질 측면에서도 매우 훌륭한 투자 방법이다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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