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基底效果·Base Effect)는 특정 시점의 경제 상황을 평가할 때 비교의 기준으로 삼는 시점에 따라 경제 지표가 실제 상태보다 위축되거나 부풀려진 현상을 말한다. 어느 시점, 어느 수치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통계 수치는 달라지게 되는데. 기저효과는 국가경제 통계뿐 아니라 기업의 실적(매출 상승률, 수익률) 변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투자에 있어서의 수익률 계산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생기는데, 1억을 투자한 시점에서 2억이 된 경우와, 2억을 투자한 시점에서 1억으로 돌아온 경우의 수익률은 기준점의 수치로 인해 100%와 -50%가 되어 50% 수익이 난 듯한 착시효과가 생기기도 한다. 자연로그를 이용해서 계산하면 이러한 문제점은 해소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기치 못한 외부 요인으로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의 등락폭이 커지는 착시가 발생한다. 경제 상황을 분석할 때 이 같은 예외적인 현상을 잘못 해석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이유로 ‘기저효과’란 용어가 쓰이고 있다.
기저효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금분기 GDP – 전분기 GDP) / 전분기 GDP] ×100의 식에 따라 산출됩니다. 경제성장률이 이번 분기 GDP뿐 아니라 지난 분기 GDP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여러 요인에 의해 지난 분기 GDP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면 이번 분기 경제 상황이 원래 궤도대로 돌아온 것일 뿐인데도 경제가 성장한 것 같이 보일 수 있습니다. 기저는 ‘어떤 것의 바닥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통계의 기저(바닥)가 달라지면 일종의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